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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처음으로 가족과 함께' 안병훈, 4년 만의 마스터스 출전이 특별한 이유

안병훈(33)이 4년 만에 '명인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출전한다. 아무나 참가할 수 없는 대회, 안병훈이 시즌 전 목표로 삼았던 대회에 뜻깊은 복귀를 앞뒀다. 마스터스의 출전 조건은 꽤 까다롭다. 직전 1년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거나 세계랭킹 50위 이내에 포함돼야 한다. 156명이 출전하는 일반 메이저 대회와는 달리, 마스터스엔 100명 이하의 선수들이 참가하기도 한다. 안병훈은 이번주 기준 세계랭킹 42위로, 50위 안에 포함돼 마스터스 출전권을 획득했다. 마스터스에 네 차례(2010, 2016, 2017, 2020년) 출전 경험이 있는 안병훈은 4년 만에 대회에 복귀한다. 대회 개막을 열흘 앞둔 2일 화상 기자회견을 가진 안병훈은 "다시 마스터스에 나오게 돼 정말 기쁘다. 마스터스는 내가 출전하지 않아도 꾸준히 챙겨봤던 대회로, (대회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GC은 자신 있는 코스다. 기대가 많이 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안병훈은 "마스터스는 골프 선수라면 모두가 꿈꾸는 대회"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전통이 있는 대회고, 출전도 어려워서 특별하다. 다른 메이저대회와도 확실히 다른 기운이 있다고 느낀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가족들과 함께 해 의미가 크다. 2018년 결혼한 안병훈은 2020년 마스터스에 함께 출전할 기회가 있었으나, 당시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인해 가족들과 나서지 못했다. 이번엔 아내와 4살 아들, 갓 돌을 넘긴 딸이 안병훈과 함께 한다. 마스터스의 개막 이벤트인 '파3 콘테스트'에선 아내가 그의 캐디백을 맬 예정이다. 안병훈은 오래 전부터 가족의 소중함을 이야기해왔다. 지난 인터뷰에서 그는 "지난해 말부터 골프보다 가족이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가족과의 시간이 부진을 이겨내는 데 큰 힘이 됐다"면서 "그 뒤로는 공이 잘 안 맞아도 실망하지 않으려고 한다"라며 가족을 향한 애틋한 감정을 내비친 바 있다. 안병훈은 소중하게 여기는 가족들과 특별한 대회에 나서 더욱 설렌다고 전했다. 그는 "파3 콘테스트는 처음 나갔던 2010년에만 경험했다. 그 뒤로는 나가지 못해 아쉬웠다"면서 "올해는 가족들과 함께 할 생각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코스에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사실 안병훈은 마스터스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그는 앞서 출전한 4번의 마스터스에서 3차례 컷 탈락했고, 2017년에 기록했던 공동 33위가 개인 최고 기록이었다. 그만큼 어렵다고 손꼽히는 대회다. 안병훈은 "마스터스는 워낙 바람 계산이 까다롭다. 집중력을 잃으면 순식간에 큰 스코어가 나올 수 있다"면서도 "매년 같은 코스에서 하기 때문에 익숙하다. 가장 잘 치는 사람이 우승하는 대회라고 생각한다"라며 호성적을 다짐했다. 최근 안병훈의 페이스는 좋다. 올해 8개 대회에 출전해 상위 10위에 세 차례나 입성했다. 페덱스컵 랭킹도 7위에 올라 있다. 1월 소니 오픈에서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했고, 지난달 열린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도 공동 8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올 시즌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몇년 전과 비교했을 때 올해 가장 좋은 골프를 하고 있다. 샷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졌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인터뷰에서도 안병훈은 "예전보다 멘털적인 부분에서 조금 더 편하게 골프를 치고 있다. 성적에만 집착하면 좋아하는 골프를 오래 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플레이에만 신경쓰려고 한다"라며 여유를 찾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안병훈은 오는 4일(현지시간)에서 열리는 발레로 텍사스 오픈을 치른 뒤, 다음주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으로 향한다. 그는 "(마스터스를 위해) 아직 준비할 건 특별히 없다. 이번주(발레로 텍사스 오픈)보다 다음주가 더 중요한데, 가서 잘 준비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4.04.02 12:04
해외축구

클린스만 경질 이후 첫 등장…한국 관련 소품 없애고 ESPN 패널 활동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을 이끌다 1년도 채 안 돼 경질당한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경질 한 달여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 대표팀 감독을 이끌 당시 겸업으로 논란이 됐던 ESPN에 패널로 다시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대표팀 감독 재임 당시 걸어뒀던 한국 대표팀 머플러(KOREA)는 이제는 사라진 모습이었다.클린스만 전 감독은 지난 23일(한국시간) ESPN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토트넘의 현 상황과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024 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등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한국 대표팀 감독직에서 경질됐으니 이제는 그의 이름 앞에 붙었던 한국 대표팀 감독 타이틀도, 대표팀 머플러도 없이 등장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토트넘 구단과 관련해 “토트넘은 시즌 초반 좋았지만 이후 약간 하락세를 걷다 다시 4위(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모두가 원하는 순위다. 재정 등 얻을 수 있는 게 많다”고 했다.이어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야심을 가지고 있다. 토트넘에서 매우 특별한 성과를 만들고 싶어 한다. 하지만 시간은 다소 걸릴 수 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감독도 마찬가지로 팀을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이끄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이밖에 아스널과 바이에른 뮌헨의 UEFA 챔피언스리그 맞대결, 유로2024 이슈 등과 관련해서도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앞서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대표팀 감독 재임 시절에도 ESPN 패널로 등장해 유럽축구와 관련된 의견을 개진해 큰 논란이 된 바 있다. 대표팀 감독 재임 도중 한국 대표팀 이슈도 아닌 유럽축구와 이적설 등에 대해 의견을 밝히느라 여념이 없던 건, 그가 대표팀 감독으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비판의 근거 중 하나였다.더구나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A매치 기간만 끝나면 곧바로 미국 자택으로 향해 재택·외유 논란이 일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이같은 논란이 거셀 때마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대표팀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유럽축구 이슈에 자신의 의견을 밝혀 팬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한편 클린스만 전 감독은 한국 대표팀 감독 재임 당시 미디어 간담회에서 ESPN 패널 활동에 대한 비판 여론을 듣고는 “한국에 TV 토크쇼가 있다면 초대해 달라”며 웃은 뒤 “그런 게 결국은 관계다. 지속적으로 현대축구의 흐름을 공부하는 거다. ESPN뿐만 아니라 스카이 이탈리아, BBC에서도 한다. 집에서 편안하게 하는 시간이다. 얼마나 현대축구가 발전을 하고 변화하는지 저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해명했다.이어 “결국 국가대표팀 감독은 국제축구, 현대축구의 변화의 흐름을 잘 캐치해야 한다. ESPN과 패널을 할 때 전날 챔피언스리그를 지켜본 뒤 이야기를 나누는 거다. (패널 활동을 통해) 페이는 받지만 업은 아니다. 패널 생활을 하는 건 활동하는 범위 내라고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여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지난해 3월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이후 줄곧 재택·외유 논란에 휩싸였고, K리그를 등한시한다는 비판도 꾸준히 받았다. 결국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부진과 4강 탈락 직후 경질됐다. 이후 클린스만 감독이 선임된 과정과 관련해 대한축구협회(KFA)와 정몽규 회장을 향한 비판 여론이 거센 상황이다.김명석 기자 2024.03.25 09:57
스포츠일반

격투기 등장음악이 '아기상어'?...한국을 사랑하는 UFC 파이터 [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베이비 샤크 뚜 루루 뚜루, 베이비 샤크 뚜 루루 뚜루~.’아기상어송은 아마 오늘날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노래다. 직접 즐겨 부르진 않더라도 이 노래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종합격투기 칼럼에 웬 아기상어송? 냉혹한 정글과도 같은 UFC에서 아기상어송을 등장음악으로 사용했던 파이터가 있었다. 브라이언 바버레나(34·미국)다.바버레나는 통산 격투기 전적 29전 18승 11패를 기록 중이다. 정상급 선수라고 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2014년부터 10년 넘게 꾸준히 UFC에서 활약하고 있다. 현 UFC 웰터급 챔피언 리온 에드워즈, 전 웰터급 챔피언 콜비 코빙턴과도 대결한 바 있다. 바버레나는 지난 2019년 2월 열렸던 UFC 대회에서 상대인 비센테 루케(브라질)에게 3라운드 TKO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그는 팬들을 웃게 만들었다. 경기 전 옥타곤으로 향할 때 등장음악이 ‘아기상어송’이었기 때문이었다. 모든 관중이 그 노래를 따라불렀다.바버레나는 최근 필자와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당시 아기상어송을 등장음악으로 고른 이유를 설명했다.“내 입장곡은 항상 아이들이 고른다. 당시 그 노래는 인기가 많았다. 아이들은 항상 아기상어 노래를 들었다. 내게도 너무 특별한 순간이었다. 관중이 즐거워하는 모습이 너무 재밌었다.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콜롬비아계 미국인 바버레나의 한국 사랑은 남다르다. 이유가 있다. 아내가 한국계이기 때문이다. 그의 장모가 미국인과 결혼한 이민자 1세대다. 바버레나도 장모와 아내를 통해 자연스레 한국과 가까워졌다. 한국 음식과 음악, 드라마 등도 즐긴다. 심지어 그는 한국 축구대표팀 응원단 ‘붉은 악마’의 영향을 받았다. 가장 좋아하는 경기복이 빨간색이다. 가족의 뿌리인 한국을 존중하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다.“아내와 세 아이가 한국계라는 건 내게 정말 중요한 일이다. 한국과 함께한다는 것은 정말 흥미롭다. 특히 내 아내와 아이들에게 특별하다. 우리 가족은 한국 문화와 전통을 계속 지키려고 한다.” 그는 한국계 전 UFC 챔피언 벤 헨더슨(미국)이 형제와 다름없는 사이라고 한다. 둘은 오랫동안 MMA랩 체육관에서 함께 훈련했다. 가족끼리도 친하다.바버레나는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선수 시절 미국에서 훈련을 할 때도 곁에 있었다. 그는 정찬성을 ‘겸손하고 훌륭한 파이터’라고 치켜세우며 한국에서 함께 훈련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바버레나는 사업도 활발하게 한다. 최근 본인의 이름을 건 개인 체육관을 열었다. 또한 증류주 공장과 협업해 럼주 브랜드도 런칭했다. 아직 가내수공업 수준이지만 아내와 함께 서서히 키워가는 중이다. 인터뷰 중에도 본인이 만든 럼주를 소개하기도 했다.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종합격투기다. 최근 그는 3연패 중이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7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대회에서 마흐무드 무라도프(우즈베키스탄/체코)에게 판정패했다.피지컬이 뛰어난 바버레나는 난타전을 피하지 않는 전형적인 ‘싸움꾼’이다. 하지만 그래플링에 약점이 있다 보니 판정에서 밀리는 경우가 자주 나온다. 본인도 약점을 잘 알고 있다.바버레나는 오는 17일 UFC 파이트나이트 239 대회에서 제럴드 머샤트(36·미국)와 대결한다. 머샤트는 어린 시절 태권도를 수련한 경험이 있다. 2007년 종합격투기 데뷔전을 치른 이래 통산 전적이 52전(32승 17패)이나 된다.바버레나는 체중 감량의 부담을 줄이고, 파이터로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최근에는 웰터급에서 미들급으로 체급을 올렸다.“앞으로 더 건강하게 선수 생활을 하고 싶어서 체급을 올렸다. 웰터급에선 많은 체중을 빼야 했다. 이제 미들급 커리어를 쌓아 올려야 한다. 지금은 운동하면서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할 수 있고, 컨디션도 더 좋다.”바버레나는 이번 경기를 마치고 가족들과 함께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인터뷰 말미에 한국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저는 이번 주말 한국을 상징하는 경기복을 입고 옥타곤에 올라갑니다. 한국을 대표할 수 있어서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저를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옥타곤에 들어가 명예롭게 싸우겠습니다.” 2024.03.15 08:00
국가대표

클린스만 이어 수석코치도 손흥민·이강인 탓…마지막까지 '최악의 이별'

그 감독에 그 수석코치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에 이어 안드레아스 헤어초크(오스트리아) 전 수석코치도 한국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 실패의 원인으로 선수들을 탓했다. 대회 전반에 걸친 부진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없고,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준결승 전날 갈등이 탈락의 원인이 됐다는 것이다.헤어초크 전 수석코치는 지난 17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매체 크로넨 자이퉁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아시안컵에서의 활약 이후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한국 대표팀을 계속 이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2026년 월드컵까지 계약을 이어갈 수 있는 요건을 충족했기 때문이었다”면서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 대해 정치권의 압박이 엄청나게 컸다. 결국 우리는 한국 대표팀 역할에서 내려와야 했다”고 밝혔다.이어 헤어초크 코치는 “중요한 경기 전날 저녁, 손흥민과 이강인이라는 두 톱스타가 충돌하면서 팀 내 세대 갈등이 일어날 거라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감정적이었던 충돌은 결국 팀 분위기에 영향을 미쳤다. 훈련장에서만 간혹 봤어도 식당에서는 본 적이 없던 이런 일은 결국 몇 달 동안 쌓아온 모든 게 무너진 원인이 됐다”고 덧붙였다.영국 더선의 보도, 그리고 대한축구협회의 이례적인 인정으로 수면 위로 드러난 요르단전 전날 손흥민·이강인 간 갈등이 결국 4강 탈락의 원인이 됐다는 것이다. 대한축구협회 등에 따르면 손흥민과 이강인은 요르단전을 앞둔 전날 저녁식사 자리에서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손흥민은 식사 자리를 단합의 장으로 생각한 반면, 이강인 등 젊은 선수들은 탁구를 치려던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한 것이다.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손가락 탈구 부상을 입었고, 실제 손흥민은 소속팀 복귀 후에도 손가락에 테이핑을 한 채 경기를 치렀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이강인의 멱살을 잡았다거나, 이강인이 손흥민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무성했다. 이강인은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손흥민과 갈등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변호사를 통한 입장문을 통해 “손흥민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하기도 했다.대한축구협회가 당시 상황에 대한 더선 보도를 빠르게 인정한 데다, 이강인의 SNS 사과나 입장문 등을 고려하면 요르단전 전날 손흥민과 이강인의 갈등이 발생한 건 정황상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치진이 대회 전반에 걸친 경기력 부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오직 손흥민과 이강인의 갈등을 탈락의 원인으로 꼽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손흥민과 이강인 등 선수 탓을 한 건 클린스만 감독 역시 마찬가지였다.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장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5일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의 아시안컵 리뷰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선수단 내에 불화가 있었고, 그 부분이 경기력에 영향을 줬다”고 핑계 댔다. 전력강화위원회에서 지적받은 전술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클린스만 감독이 인정하지 않았다는 게 황보 본부장의 설명이었다.심지어 클린스만 감독은 최근 독일 시사매체 슈피겔과 인터뷰에서 “스포츠(경기) 측면에서 보면 성공적인 결과였다. 최고였다”고 지난 아시안컵 여정을 돌아본 바 있다. 그는 대한축구협회의 경질 발표가 나오기 직전 SNS에도 “준결승 전까지 12개월 동안 13경기 무패라는 놀라운 여정을 했다”고 평가했다. 최근 성적으로 따지면 1승 3무 1패(승부차기 공식기록은 무승부)에 그친 성적은 언급하지 않았다.한국을 떠난 클린스만 감독과 헤어초크 수석코치마저 잇따라 선수 탓으로 일관하면서 이별과정마저도 ‘최악’이라는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다. 대한축구협회가 빠르게 당시 상황을 인정하고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면서 대회 전반에 걸친 부진보다 오직 손흥민과 이강인의 이슈를 핑곗거리로 삼을 수 있도록 했다는 지적 역시 함께 나온다.클린스만 감독과 코치진은 지난 15일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의 해임 건의 다음날 전격 경질됐다. 전력강화위원회는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적인 능력 부족을 비롯해 국민들을 실망시킨 업무 태도, 선수단 장악 실패, 선수 발굴 노력 의지 부족 등을 지적하며 ‘감독 교체’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고, 정몽규 회장도 결국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결정했다. 계약 기간 1년도 채 채우지 못한 클린스만 감독은 역대 외국인 사령탑 가운데 가장 빨리 경질된 사령탑으로 남게 됐다. 경질에 따른 위약금은 코치진 포함 100억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김명석 기자 2024.02.18 10:12
프로축구

클린스만 위약금만 70억원, '책임론' 정몽규 회장 "재정적 기여 고민하겠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경질되면서 이제는 1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는 '돈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오늘 임원 회의에서 어제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내용을 보고 받아 의견을 모았고,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대표팀 감독을 교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2월 말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은 임기를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짐을 싸 떠나게 됐다. 클린스만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26년 6∼7월 예정된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였다. 이 계약에는 경질 시 잔여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는 조항이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해외 언론을 통해 알려진 클린스만 감독의 연봉은 29억원 안팎이다. 이를 고려하면 축구협회가 지급해야 할 금액은 70억원에 육박한다.여기에 코치진에게 지급해야 하는 위약금까지 포함하면 80~100억원에 달할 거라는 추산이 나온다. 축구협회는 현재 재정 상태가 썩 좋지 않다. 현재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하면서 약 300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당초 계획보다 건립 비용이 늘어남에 따라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때문에 클린스만 감독 경질에 따른 거액의 위약금은 큰 부담이다. 이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책임론도 불거졌다. 정 회장은 위약금과 관련한 질문에 "감독 해지 관련 사항은 변호사와 상의해야 한다"면서 "제가 회장으로서 재정적 기여할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위약금 문제와 별도로 최근 대표팀 논란에 고개를 숙였다. 정 회장은 "아시안컵에서 열렬한 응원을 주신 국민께 실망을 드리고 염려를 끼쳐 사과드린다"며 "종합적인 책임은 저와 협회에 있다. 원인에 대한 평가를 자세히 해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은 예견됐다. 한국은 역대 최강 멤버로 나선 아시안컵에서 우승에 도전했으나 4강전에서 요르단에 0-2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해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결과 못지않게 경기력마저 좋지 않아 따가운 시선이 쏟아졌다. 특히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 부재와 잦은 해외 출국, 리더십 논란이 지적됐다.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쪽으로 여론이 크게 형성됐고, 정치권까지 가세했다. 아시안컵 이후 갖은 논란에도 특별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던 정 회장이 이날 임원회의 결과를 직접 발표함에 따라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됐다. 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이 경기 운영이나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에서 우리가 대한민국 감독에게 기대하는 리더십을 보이지 못했다. 경쟁력과 태도가 국민 기대치와 정서에 미치지 못했고, 앞으로도 힘들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경질 사유를 설명했다.다만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선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면서 "벤투 감독과 같은 프로세스로 진행됐다"며 자신은 감독 선임에 개입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정 회장의 3선에 성공했다. 임기는 내년 1월까지다. '4선 도전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정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정 회장은 "2018년 축구협회 총회 때 회장 임기를 3연임으로 제한하기로 정관을 바꾼 적이 있으나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승인하지 않았다. 그걸로 대답을 갈음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향후 대표팀 운영과 관련해 중대하게 살펴봐야 할 부분과 시사할 부분이 크다고 본다"면서 "코치진 구성이나 선수 관리 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유사한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다양한 방법을 구하겠다"고 밝혔다.이형석 기자 2024.02.16 18:01
프로축구

그새를 못 참고 또, 경질된 클린스만 감독 "12개월 놀라운 여정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임기를 1년도 못 채우고 경질됐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오늘 임원 회의에서 어제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내용을 보고 받아 의견을 모았고,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대표팀 감독을 교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클린스만 감독은 16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에 작별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축구 대표팀이 모인 사진과 함께 "모든 선수와 코치진, 모든 한국 축구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2개월 동안 13경기 연속 무패의 놀라운 여정을 함께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클린스만 감독이 SNS 이 글을 올릴 때까지만 하더라도 대한축구협회 차원의 공식적인 발표가 이뤄진 게 아무것도 없었다. 축구협회는 16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주요 임원진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 회의를 개최했다. 정몽규 회장을 필두로 김정배 상근부회장, 최영일 부회장, 정해성 대회위원장,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 이윤남 윤리위원장, 김태영 사회공헌위원장, 황보관 기술본부장, 김진항 대회운영본부장, 전한진 경영본부장이 참석했다.주요 안건은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에 관한 것이었다. 결과는 예상대로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이 최종 결정됐다. 협회는 회의가 12시 30분쯤 종료되자마자 클린스만 감독에게 전화해 경질을 통보했다. 다만 공식 발표는 정몽규 회장이 오후 2시 30분경 직접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이 협회의 공식 발표 전에 먼저 SNS에 작별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과거 독일 헤르타 베를린 시절 경질이 임박하자 구단과 상의 없이 자신의 사임을 SNS로 알렸던 것과 유사한 행동인 셈이다. 한국은 역대 최강 멤버로 나선 아시안컵에서 우승에 도전했다. 하지만 4강전에서 요르단에 패해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결과도 나빴지만 경기력마저 좋지 않아 따가운 시선이 쏟아졌다. 특히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 부재와 잦은 해외 출국, 리더십 논란이 지적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경력에서도 오점을 남긴 채 짐을 싸게 됐다. 이형석 기자 2024.02.16 15:01
연예일반

[IS인터뷰] ‘살인자ㅇ난감’ 이창희 감독 “정치적 작품 아냐…정치 관심도 없어” ②

“억울하죠. ‘넷플릭스ㅇ난감’이에요.”꼬마비 작가의 동명 웹툰 원작에 최우식, 손석구, 이희준 등 탄탄한 캐스팅 라인업, 스타일리시한 연출 등으로 글로벌 인기를 얻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선 정치색과 상수원보호구역 야외취사 논란 등으로 시끌시끌한 ‘살인자ㅇ난감’. 화제가 너무 극명해 난감해진 ‘살인자ㅇ난감’에 대해 연출을 맡은 이창희 감독이 입을 열었다.최근 서울시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창희 감독은 “담당 CP는 휴대전화를 끄고 살라고 했지만, 평가는 꾸준히 보고 있다”며 “호불호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불호를 보며 반성하고 호를 보며 자신감을 얻고 있다. 이렇게 작품으로 시청자를 만난다는 자체가 행복하다”고 밝혔다.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와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원작인 동명 웹툰은 단순한 그림체와 살인 이야기의 조합, 작가가 심어 놓은 반전 등으로 팬들을 열광시킨 바 있다. 원작은 대한민국 콘텐츠어워드 만화신인상, 오늘의 우리만화상, 독자만화대상 심사위원상 등을 받았다. 이창희 감독은 “처음 웹툰을 봤을 때 영상화가 어렵지 않을까 싶었는데 담당 CP의 응원 덕에 도전 의식이 생겼다”며 “원작자가 오늘 아침에 전화해 10분 동안 감탄사가 많이 섞인 칭찬을 했다. ‘더할 나위 없었다’고 말했다. 원작자가 만족해하는 것으로 성과를 이루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원작자의 칭찬은 있었지만, 공개 후 몇몇 논란에 휩싸인 ‘살인자ㅇ난감’이다. 특히 극 중 비리 회장으로 등장하는 형정국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연상시킨다는 일각의 문제 제기는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이창희 감독은 “내가 정치적 견해를 작품에 반영했다면 그렇게 치졸하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몰래 (작품에) 녹이는 건 저열한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주말에 많은 사람들이 시청한 것에서 비롯된 해프닝이라고 생각한다. 우연의 일치도 있지만, (음모론을 제기하는 사람들이)억지로 끼워맞춘 게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논란의 요소가 된 형정국 역의 죄수번호, 그가 먹은 음식인 초밥, 비주얼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창희 감독은 “(죄수번호 관련해) 의상팀에 확인했는데 정말 아무 번호나 갖다 붙인 거였다. 해당 정치인과 관련된 번호가 한 두 개가 아니지 않나”라고 했으며 “(초밥의 경우) 우리 인물들을 음식으로 보여준다. 바쁜 경찰들은 컵라면, 쫓기는 이탕(최우식)은 삼각김밥을 먹지 않나. 도덕성을 보여주는 장치로 쓰인 것인데 확대 해석을 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와 닮은꼴 배우를 캐스팅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는 “우리 작품에 나오는 배우가 150명이다. 연기력을 가지고 캐스팅하는데 닮은 사람을 찾을 수 있겠나. 캐스팅 과정에서 특정 정치인을 닮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는데 (일부 사람들은)그렇게 본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형정국 역을 연기한 배우와 통화했는데 본인도 황당해했다”며 “억울하다. ‘넷플릭스ㅇ난감’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이창희 감독은 호흡을 맞춘 최우식, 손석구, 이희준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창희 감독은 “(최우식이 이탕 역에) 계속 몰입해있었다. 디테일한 걸 잡는데 ‘역시 월드스타’라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본인의 매력을 본인만 모르는 것 같다. 밝지만 생각도, 고민도 많다. 그래서 나를 괴롭힌다. 그게 연기에 보이지 않았나 싶다”고 미소 지었다.장난감 역의 손석구에 대해선 “수염은 손석구의 아이디어였다. 여러 테스트를 했는데 붙이는 데만 2시간이 걸린다”며 “손석구는 본인의 의상과 분장이 배우의 많은 것을 차지한다고 생각하더라. 그걸 보고 프로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할아버지를 연기해야 했던 이희준에 대해서는 “안 해본 걸 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2시간씩 분장을 해도 엄청 즐거워했다. 촬영이 끝났는데도 ‘더 찍을 거 없냐’고 하더라”라고 칭찬했다.마지막으로 이창희 감독은 “전혀 정치적인 작품이 아니고 나 역시 정치색이 (작품에) 드러나는 것 자체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정치에 관심도 없다”며 ‘살인자ㅇ난감’이 정쟁에 활용되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겸손해져야 할 것 같다.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한데 결과가 쏟아지는 지금은 감정이 잘 정리되지 않는다. 과한 연출은 무엇이었으며 비평은 무엇이었는지 돌이켜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항상 의문을 가지고 계속 물음표를 던지는 감독이 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2.16 06:00
국가대표

클린스만 경질 임박…전력강화위조차 등 돌렸다 “교체 건의”

“감독 교체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습니다.”대한축구협회(KFA)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조차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에게 등을 돌렸다. 정몽규 KFA 회장 등 집행부에 클린스만 감독의 해임을 건의하기로 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과 정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가 오전 내내 이어질 만큼 여론마저 싸늘한 상황. 클린스만 감독 거취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가진 정 회장으로서는 사실상 유임을 택할 명분이 사라지게 됐다.KFA 전력강화위는 15일 오전 11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전력강화위원회를 열고 대표팀 감독을 교체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예정됐던 시간보다 훌쩍 늦은 다섯 시간에 걸친 회의 결과였다. 다만 전력강화위는 대표팀 운영에 대한 조언 및 자문을 목적으로 설치된 KFA 이사회 자문기구라 직접 해임을 결정할 수는 없다. 이날 모인 전력강화위의 ‘해임’ 의견이 정몽규 회장 등 집행부에 보고된다. 정 회장은 이르면 다음 주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이날 회의에는 마이클 뮐러 위원장을 비롯해 8명의 위원과 클린스만 감독이 참석했다. 미국 자택에 머무르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과 동계 전지훈련을 이끌고 있는 박태하(포항)·조성환(인천)·최윤겸(충북청주) 감독은 화상으로 의견을 냈다. 회의는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대한 평가가 이뤄진 뒤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 문제에 대해 전력강화위원들끼리 의견을 모았다. 황보관 KFA 기술본부장은 전력강화위가 끝난 뒤 브리핑에서 “지난 아시안컵 참가 결과 보고, 클린스만 감독과 위원들 간 질의응답, 대표팀 운영과 감독의 관련된 논의가 있었다. 위원들과 질의응답을 마친 클린스만 감독이 화상 회의에서 나간 뒤 뮐러 위원장 주재로 위원들끼리 대표팀 감독의 역할에 대해서 논의를 했다. 대표팀이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 임하는 단계에서 감독 교체와 관련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고 설명했다.이어 “회의에선 클린스만 감독이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전술적인 준비가 부족했다거나, 재임기간 중 선수 선발과 관련해 직접 선수를 보고 발굴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았다는 평가, 팀 분위기나 내부 갈등을 파악하지 못했고, 체류 기간이 적은 근무 태도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반면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단 내에 불화가 있었고, 그 부분이 경기력에 영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전술 부재 등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다”며 “이러한 이유로 클린스만 감독이 더 이상 대표팀 감독으로서 리더십을 계속 발휘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전력강화위는 감독 교체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가뜩이나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라는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전력강화위마저 여론과 의견을 같이하면서 정몽규 회장은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됐다. 실제 이날 오전 축구회관 앞엔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확성기를 활용해 “클린스만 경질하라”, “정몽규 사퇴하라”고 외치거나 ‘무능한 클린스만, 비겁한 정몽규, 손잡고 나가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1인 시위를 하는 등 팬들이 분노를 표출했다. 이같은 팬심에 전력강화위의 경질 의견마저 반하는 결정을 정 회장이 내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 가뜩이나 클린스만 감독 선임 당시 전력강화위 등 정상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선임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 이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도 이제는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사실상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클린스만 감독 경질 시 다음 달 있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대비는 “전력강화 내용을 협회에 보고를 한 뒤, 최대한 빨리 다음 단계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내달 21일 홈, 26일 원정에서 태국과 2연전을 치를 예정이라 새 감독과 계약은 물론 대표팀 명단 구성 등도 빠듯한 상황. 3월 이후 다음 A매치 기간은 6월인 만큼 새 감독을 선임할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우선 3월 A매치는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른 뒤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지난해 3월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줄곧 이른바 재택·외유 논란 탓에 비판을 받았다. 부임 6경기 만에 가까스로 첫 승을 따내는 등 이렇다 할 전술적인 색채조차 보여주지 못했다. 급기야 역대 최고 전력으로 평가받던 대표팀을 이끌고도 아시안컵 내내 졸전을 거듭한 끝에 4강에서 탈락했고, 손흥민과 이강인의 충돌 등 대표팀 선수단 관리마저 실패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샀다.김명석 기자 2024.02.15 16:36
연예일반

‘헤일로’ 한국계 배우 하예린, 키 플레이어 활약...16일 팝업 오픈

파라마운트+ 최대 SF 블록버스터 ‘헤일로’ 시즌2의 3화가 15일 공개되는 가운데 한국계 배우 하예린이 연기한 관 하 캐릭터가 키 플레이어로 맹활약을 예고하며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다시 한번 증명한다.전 세계를 사로잡은 동명의 메가 히트 게임을 원작으로 한 ‘헤일로’는 ‘인류 최강의 전사’ 마스터 치프(존-117, 파블로 쉬레이버 분)가 인류를 위협하는 ‘외계 종족’ 코버넌트에 맞서 생존의 대서사를 펼치는 SF 액션 블록버스터. 지난 1, 2화에서 마스터 치프는 앞으로 다가올 코버넌트의 침략을 대비하기 위해 제임스 애커슨(조셉 모건 역)을 설득하지만,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는 탈리아 페레즈(크리스티나 로들로 역)의 증언으로 외면받는다. 특히 마스터 치프는 실종된 스파르탄을 찾기 위해 실버팀을 혹독하게 훈련하고, 이 과정에서 리즈-028(나타샤 쿨작 분)과 바낙-134(벤틀리 카루 분)는 감정을 억제하는 펠릿을 스스로 제거하며 새로운 감정을 경험한다. 평생을 감정 없는 스파르탄으로 살아온 이들이 인간적인 감정을 겪는 과정에서 펼쳐지는 서사가 극의 몰입도를 치솟게 했다. 무엇보다 시즌2는 시즌1에서 뿌린 떡밥 회수와 함께 전 시즌 중 가장 다이내믹한 초대형 스케일과 블록버스터 액션으로 눈을 사로잡았다. 이에 지난 8일 시즌2 첫 공개와 동시에 ‘헤일로’ 시즌1, 2가 나란히 파라마운트+ 브랜드관 1, 2위를 석권했다. 3화에는 관 하(하예린 분)와 핼시 박사(나타샤 매컬혼 분), 소렌(보킴 우드바인 분)의 본격적인 행보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감을 높인다. 과거 자신을 괴물로 만든 핼시 박사를 잡기 위한 복수에 나섰다가 체포된 소렌이 다시 등장하는 한편, 핼시 박사는 자신의 뒤를 이어 스파르탄 프로젝트를 맡은 제임스 애커슨과 본격적인 대립을 펼친다. 무엇보다 제임스 애커슨은 지명 수배된 핼시 박사의 행방을 비밀로 하고, AI 코타나와 대화하며 모종의 계략을 꾸미고 있어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증을 더한다. 특히 한국계 배우 하예린이 연기하는 관 하의 각성이 주요 시청 포인트가 될 전망이라 관심을 집중시킨다. 노예가 되어 숨어 지내던 관 하가 자신의 운명을 깨닫고 마드리갈을 지키기 위해 각성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 것. 관 하는 소렌의 가족을 포함한 인류를 지키기 위해 전면전도 불사하는 키 플레이어로 활약한다고. 최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제작 총괄을 담당한 데이비드 위너, 키키 울프킬은 하예린에 대해 “하예린은 함께 작업한 최고의 배우 중 한 명”이라면서 “재능있고, 용감하고, 재치있으며 친구처럼 유쾌하게 작업한 특별한 경험이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시즌1의 모습과 전혀 다른 관 하가 시즌2에 등장한다. 더욱 현명해지고, 수많은 상실을 딛고 성숙해진 관 하를 기대해달라”라고 덧붙여 그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한다. 그런가 하면 서울 강남구 코엑스 밀레니엄 광장에서 오는 16일부터 23일까지 8일간, ‘헤일로’ 시즌2의 팝업 행사가 진행된다. 이번 프로모션에는 마스터 치프가 지워진 기억의 편린을 확인한 키스톤 및 ‘헤일로’의 세계관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존과 함께 포토부스 촬영 등 다양한 이벤트 공간이 마련된다.‘헤일로’ 시즌2는 총8부작으로 첫 2개 에피소드는 지난 8일 공개됐고, 3화부터는 매주 목요일 주 1회차씩 공개되며 오직 티빙 ‘파라마운트+ 브랜드관’에서 즐길 수 있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2.15 13:25
PGA

기침약 잘못 먹고 도핑 양성, 강제 휴식기가 안병훈에겐 전화위복이 됐다 [IS 피플]

“시간이 생긴 만큼 (새 시즌을) 더 잘 준비한 것 같다.”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안병훈은 지난해 10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한국에서 먹은 기침약에 세계반도핑방지기구(WADA)가 금지한 성분이 포함됐다는 것. 이에 안병훈은 반도핑 정책 위반으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당시 그는 “그 약을 사용한 것은 감기 증상 완화 외에 다른 목적은 없었다”라고 해명하면서 “조심성이 없었던 것을 인정하고 행동에 대한 책임도 지고자 한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본의 아니게 맞은 강제 휴식기. 안병훈은 아쉬웠지만 불행 중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작년에 (이미) 페덱스 포인트 50위 안에 들어서 굳이 출전할 필요는 없던 대회였지만 감각 유지를 위해 치려고 했었다”라면서도 “원치 않은 휴식이었지만, 덕분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다. 코치와 시간을 보내면서 (다음 시즌을) 잘 준비하자고 했고, 시간 여유가 생긴 만큼 준비를 더 잘한 것 같다”라며 당시를 돌아봤다. 안병훈은 휴식기 동안 가족들과 보내면서 골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안병훈은 “지난 몇 년 동안 골프가 인생에서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다 보니 힘든 시간이 많았다. 스스로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높았고, 잘 안 맞을 때는 너무 힘들었다”라고 돌아봤다. 하지만 휴식기를 거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골프보다 가족이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 뒤로는 공이 잘 안 맞아도 실망하지 않으려고 한다”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렇게 보낸 3개월간의 휴식기는 전화위복이 됐다. 2024시즌을 맞이한 안병훈은 개막전 더 센트리에서 4위를 기록하며 쾌조의 출발을 선보였고, 두 번째 대회인 소니오픈에선 준우승하며 승승장구했다. 소니오픈에선 우승 트로피 코앞까지 갔다. 4라운드 18번 홀에서 약 1.8m의 버디 퍼트를 실패하면서 연장 승부 끝에 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하지만 2개 대회 연속 상위권에 자리하며 새 시즌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안병훈은 15일(한국시간) 화상 인터뷰를 통해 “하와이에서 치른 시즌 첫 두 대회를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해 만족스럽다. 우승을 못한 것이 조금 아쉬웠지만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성적이 나왔다”라고 돌아봤다. 가족과의 시간과 코치와의 대화가 큰 도움이 됐다는 그는 “예전보다 멘털적인 부분에서 조금 더 편하게 골프를 치고 있다. 샷도 좋아졌고, 다른 부분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라며 만족스러워 했다. 안병훈은 이 상승세를 오는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까지 이어가고자 한다. 소니오픈 이후 두 개 대회에서 부진했지만, 그는 “현재 내 게임과 컨디션은 좋다. 장점인 드라이버와 아이언샷을 잘 살려서 치면 이번 주에도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올해 목표로 잡은 페덱스컵 30위, 세계랭킹 30위, PGA 투어 첫 우승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2016년 PGA 투어에 데뷔한 안병훈은 준우승만 5차례 했다. 아직 우승이 없다. 하지만 안병훈은 조급해 하지 않는다. 그는 “성적에만 집착하면 좋아하는 오래 (골프를) 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플레이에만 신경쓰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다가오는 파리 올림픽 출전에 대해서도 “나가고 싶지만, 워낙 잘하는 (한국) 선수들이 많다. 아직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투어 대회에 집중하겠다”라고 전했다. 윤승재 기자 2024.02.15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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